경남 진주의 한 장애인 어린이집에서 15명의 원생이 교사 등 7명으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경남 경찰청과 진주시는 진주 A장애인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5명, 치료사 1명, 영양사 1명 등 8명과 해당 법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여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중 학대 사례가 많은 교사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원장은 학대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작년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어린이집 원생 32명 가운데 15명에 대한 학대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학대를 가장 많이 당한 아이는 무려 240번에 걸친 피해를 입었으며, 다른 아이들 역시 수십 건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80일 동안 발생한 학대 사례는 약 510건에 달한다고 하니 경악할 지경입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의하면 한 아이는 교사에게서 목덜미를 잡힌 채로 1~2m 정도 던져졌으며, 주먹으로 정수리를 맞은 아이들은 부지기수였습니다. 다른 교사는 식판으로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넘어뜨린 뒤 발목을 잡고 아이를 질질 끌고 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다른 교사들은 폭행 장면을 pres미지 않고도 말리지 않았으며, 특히 한 교사가 폭행을 한 뒤 자리를 비우면 다른 교사가 해당 아동을 연이어 폭행하는 믿기지 않는 장면도 CCTV에 담겼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학대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정서적인 피해도 입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폐증 증상이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누구에게도 이를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린이의 몸에 생긴 멍자국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 B씨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B씨의 딸은 코와 발목에 시커먼 멍자국이 있었으며, 심지어 정수리 부분에서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이나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B씨는 원장과 해당 교사에게 직접 물어봤지만, "폭행은 아니며, 장애인 어린이집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받았다고 하는데요 CCTV를 확인했으나 어린이집 측은 형식적으로 녹화분의 일부만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B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과 진주시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약 80일치의 데이터를 복원하여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는 피해 아동이 1명이 아닌 다수임을 확인하였고, 올해 2월부터 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학부모들을 대면 조사하였습니다.
CCTV를 직접 본 학부모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는데요 B씨는 "CCTV를 차마 다 볼 수 없었습니다. 교사가 오면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가 교사에게 머리를 맞았고, 다른 아이가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분노하며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낮잠 시간이었을 때, 교사가 아이를 억지로 잠을 재우려고 했고, 잠을 자지 않는다며 발로 배를 밟았습니다. 아이가 저항하자 손가락을 꺾었고, 베개로 얼굴을 눌렀습니다. 정말 지옥같은 광경"라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D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학대까지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지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의 대응에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처음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는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려 했으며, 장애아동의 특성상 멍이 든 상처는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학부모 E씨는 "장애아동은 가끔 문제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가 과잉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영상에서는 아이들이 문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대를 당하는 모습이 다수 찍혔고 단지 두 달치만 확인했을 뿐, 이전 사례까지 포함하면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 학대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를 경시한다는 태도에 너무 분노한다"라고 강한 분노를 표했습니다.
현재 진주시는 A어린이집에 대해 6개월간 업무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어 처벌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장애아동의 특성상 다른 전문 어린이집을 구하기 어렵고, 이전과 같이 옮긴다 하더라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 보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은 현재 거의 없다고 합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일단 대부분의 교사들이 일부분을 제외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처벌은 당연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어린이집 업무 정지가 어려운 실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주 장애인 어린이집 폭행사건 충격적인 영상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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