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아랍국가를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올해 초 사우디와 급격하게 가까워진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UAE, 인도와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를 논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외무장관들과 만나 철도망을 통해 걸프와 아랍 국가들을 연결하는 주요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계획을 직접 알고 있는 두 소식통이 전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사우디의 빈 살만 왕자와 중국의 시진핑이 아주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중동은 중국의 일대일로 비전의 핵심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국이 다시 사우디와 가까워 진다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시진핑의 '중국몽'을 이루는데 큰 방해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상계획
설리번은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전략의 한 축은 지역 통합이라고 말했는데요 "잘 통합되고 상호 연결된 중동은 우리의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국익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미국의 개입 필요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은 "우리의 경제 기술과 외교를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남아시아와 중동, 미국을 연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또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착수하기를 기대하는 몇 가지 새로운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미국의 추진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으며, 페트로 달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자국 화폐인 위안화로 결제를 하는 등 중국은 걸프 지역에서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철도 네트워크는 중국이 중동에서 아시아 및 유럽으로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계획한 일대일로의 대안으로서 남아시아 및 중동지역 국가들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는데요 또한 이 지역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이어주는 인도의 힘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의 참여 가능성
아직 이스라엘이 참여한다는 보도는 없었지만 미국의 주선으로 향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동지역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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